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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미소라멘? 지금은 에비소바 홀릭 [에비소바 이치겐 えびそば一幻] 본문

일본음식만담 食べ物/라멘 ラーメン

삿포로 미소라멘? 지금은 에비소바 홀릭 [에비소바 이치겐 えびそば一幻]

모리코네 2016. 4. 26. 01:26



삿포로 하면 미소라멘이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흔히 삿포로에 가면 미소라멘을 먹어야지 하고 마음먹고 찾아간 라멘의 맛에 실망한 이들의 푸념을 듣곤 한다한국사람들은 이것 저것 먹어보다 결국 카라미소라멘(된장 간에 고춧가루로 매콤하게 나오는 라면)으로 노선을 정하는 케이스가 많다.

 


에비소바 소노마마(えびそば そのまま)스트레이트의 새우 육수

 

몇 년 전부터 삿포로에선 에비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바라고 해서 메밀면은 아니다. 일본어로 소바는 그냥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이제는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어버린 에비소바의 중심인 그 곳 에비소바 이치겐(えびそば一幻)을 소개한다. 


에비소바 이치겐 총본점 (えびそば一幻 総本店)

본점은 비교적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삿포로 주민도 일부러 차로 가지 않으면 좀처럼 가기 힘든 고즈넉한 동네. 깔끔한 자태의 건물이 보인다. 이 날 시간이 꽤 늦은 약 9~10시 정도 였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만원이었다. 30분정도를 기다렸다.

 스트레이트 기본토핑 - 차슈, , 새우소보로, 달걀반숙

이치겐의 메뉴는 심플하다. 국물의 종류는 두가지로 소노마마(そのまま)’아지와이(あじわい)가 있다. 소노마마는 새우국물 오리지날이고, 아지와이는 새우국물+돼지뼈국물(돈코츠)의 믹스다. 점포 설명에는 소노마마는 새우 본연의 맛이라고 되어있고, ‘아지와이는 좀 더 깊은 맛을 살렸다고 되어있다. ‘아지즈케(맛을 내는 소재)’는 물론 일본공통인 미소, 시오, 쇼유이다. 가격은 각 2015년 기준 780엔이고, 오오모리(면 증량)의 경우 110엔추가, 차슈멘(차슈3장 추가)의 경우 180엔이 추가된다. 사이드메뉴로 군만두와 새우주먹밥도 있다.

스프의 종류

소스 (맛내기)

소노마마(そのまま)

미소(味噌) 된장

시오( ) 소금

아지와이(あじわい)

쇼유(醤油) 간장

 

 

 

 

 

 

필자는 믹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여러 고기를 섞던가 육해공이 다 만나는 음식들.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일본라멘특집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일본라멘을 즐기는 TIP : 일본라멘 그리고 우리의 입맛 바로가기]


◎ 이치겐 치토세공항점 - 챠슈멘

좌우지간 그런 연유로 총본점에서도, 치토세공항점 에서도 소노마마 시오아지를 주로 먹는다. 라면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면 금방 나온다.  점원이 테이블 위에 라면그릇을 내려놓는 그 순간 라면세계의 승부는 시작된다. 첫 느낌이 좋다 이미 체계가 잡힌 토핑 디자인이다.

차슈의 크기나 모양도 기본에 충실하다. 새우소보로, 네기, 달걀 색에 맞춘 기본 셋팅. 모야시 같은 건 들어 있지도 않다. 본연의 맛을 방해하기 때문에 라는 건 쉽게 알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우린 새우궁물로 승부한다!’’ 라는 고집도 엿보인다. 홈페이지에 가 보시라! 흑백사진에 국자를 들고 공중에서 스프를 낙수 시키는 스텝의 모습은 상당히 멋있다.  [스프의 장인.. 클릭]

◎ 이치겐 의 챠슈 - 삼겹살을 둥글게 말아서 삶아낸 기본 보급 형태의 챠슈.  기름과 살코기가 적절한 비율로 야들야들 맛이 좋다.

먼저 국물을 한입 먹어본다. 진하다~ 그리고 익숙함도 느껴진다. 간을 본 다음에는 폭풍흡입~ 차슈도 질감이 기본에 충실하다. 후루룩~ 순식간에 비우고 만다.

◎ 이치겐 의 면 - 면은 가는면, 보통면, 두가지를 즐길 수 있다.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면이다. 일반적으로 삿포로의 면은 동경보다 두꺼운 치지레면이 많은 편이다. 노란 계란 반죽의 치지레멘이 많지만, 지금은 스프의 종류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 이치겐 - 사이드메뉴인 야키교자


◎ 이치겐 치토세공항점에 줄을 서 있는 손님들 - 중국관광객에도 인기가 많다. 


◎ 이치겐 치토세공항점 전경

삿포로 치토세공항 국내선 푸드코트에 위치한 치토세공항점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맛은 어느 점포 든 거의 균일 하겠지만, 이왕이면 본점에서 즐겨보는 것도 여행의 맛.  각 점포의 위치와 주소 전화번호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에비소바 이치겐(えびそば一幻) 공식 홈페이지)


미소라멘은 결국 한번은 먹게 된다. 하지만 어떤 스프의 미소를 즐길 것인가? 라고 묻고 싶다. 라멘전국시대에 국물 맛을 연구하는 노력의 결과가 이런 환상적인 맛의 순간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는게 아닐까? 별점은 다섯 개 만점에 3개가 되시겠다. 다음 편은 일본 라멘을 즐기는 기본 팁과 관련한 글, 그리고 에비소바 특집 편을 준비해보겠다.


[일본라멘을 즐기는 TIP : 일본라멘 그리고 우리의 입맛 바로가기]

[‘삿포로 에비소바(에비라멘) 특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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